공지 [입장문] AI 활용 학생생활기록부 작성에 대한 학부모 입장문

2025-11-10

[입장문]

AI 활용 학생생활기록부 작성에 대한 학부모 입장문

학생의 성장을 기록하는 일은 기계가 아닌 사람의 몫입니다


최근 일부 학교 현장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하여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학생생활기록부(이하 생기부)를 작성하거나 보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전국학부모연합은 깊은 우려를 표하며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힙니다.


1. 학생의 성장은 데이터가 아닌 ‘관계’ 속에서 기록되어야 합니다.

생기부는 단순한 행정문서가 아니라, 학생 한 사람의 학교생활과 성장을 담는 교육적 기록입니다. AI는 학생의 실제 학교생활, 교사의 관찰과 평가, 아이의 내면적 변화와 태도를 온전히 이해하거나 표현할 수 없습니다. 학생을 직접 만나고 함께 생활한 교사가 아닌, 기계가 작성한 기록이 아이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교육의 본질을 훼손하는 일입니다.


2. 획일화된 문장과 비인간적 표현은 학생의 개성을 지워버립니다.

AI가 작성한 생기부는 편리할 수 있으나, 대부분 유사한 표현과 형식적인 문장으로 채워집니다. 이는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장점을 드러내지 못하게 만들며, 결국 모든 학생이 ‘비슷한 문장’으로 평가받는 불공정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학부모들은 우리 아이의 진짜 모습을 담지 못한 기록이 대학입시의 중요한 평가자료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큰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3. 교육 현장의 책임과 신뢰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AI가 작성한 문장을 교사가 단순히 검토·수정하는 방식이라면, 그 기록의 책임 주체가 누구인지 불명확해집니다. 생기부는 교사의 교육적 판단이자 책임의 결과물이어야 하며, AI의 편의를 이유로 교사의 평가권과 책무성이 약화되는 것은 결국 학생에 대한 신뢰와 교육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4. 기술의 효율보다 교육의 진정성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AI 기술은 교육행정의 일부를 보조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학생의 성장과 인간적인 면모를 평가·기록하는 과정은 결코 효율성만으로 대체되어서는 안 됩니다. 교육의 본질은 ‘기록의 정확함’이 아니라 ‘관찰의 진심’과 ‘이해의 깊이’에 있습니다.


5. 교육당국은 학부모와 현장 의견을 수렴해야 합니다.

AI 생기부 작성과 관련된 논의는 단순한 업무 경감의 문제가 아니라 학생의 미래, 교육의 철학과 직결된 중대한 사안입니다. 교육청과 학교는 학부모, 교사, 학생 등 교육 주체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AI의 사용 범위와 책임 기준을 명확히 제시해야 합니다. 학생의 성장 기록이 데이터 처리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요구】

  • AI를 활용한 생기부 자동 작성 또는 초안 생성을 전면 중단할 것.
  • 교사의 관찰과 학생의 실제 경험을 중심으로 한 인간 중심 평가체계를 강화할 것.
  • 학부모와의 공론화 과정을 거쳐, 기술 도입의 범위와 기준을 명확히 할 것.



2025년 11월 10일

전국학부모단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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